넷플릭스 영화 '정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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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에 대한 리뷰입니다. 공개되자마자 혹평을 받은 작품인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떤 평가를 볼 수 있는지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들
연상호 감독의 전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라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상호 감독이 영화를 연출하기 이전에 애니메이션 제작을 하던 시절을 생각을 해보면 그가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들은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죠. 말 그대로 디스토피아를 보여줌으로써 영화 팬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랬던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이라는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상당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어둡고 절망적인 이야기를 만들던 감독이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보여주는 장르진 하나인 좀비 영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웠던 것과 더불어, 애니메이션을 연출하던 감독의 실사 영화는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부산행’이라는 영화는 흥행에 있는 성공 했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조금은 희망적인 결말을 보여주었고, 비슷한 세계관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인 ‘서울역’에서는 다소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연상호 감독의 선택은 명확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상업영화에서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에서는 절망적인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통해서 실사 작품에서도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보여줌으로써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는 언제나 옳다는 나름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혹평 속의 감상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는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다시 한번 실사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끝까지 관람한 저의 감상은 크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걱정이 조금 있었던 것이 공개 직후에 혹평이 나오기 시작을 하면서 나름의 걱정이 있었는데, 생각만큼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다루는 이야기들이 선호받는 상황은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비교적 냉소적인 시선이 담겨 있어야 하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감정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것이 조금은 단점으로 부각되는 듯했습니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영화 초반부터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 톤이 조금은 부조화를 이루는 느낌들이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 정도의 톤 차이라면 어느 정도의 의도가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특별한 이유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점은 좀 상당히 아쉽더라고요. 영화에서 연기에 톤을 맞춘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괜히 배우들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대사를 맞춰보는 것이 아니거든요. 두 사람의 대화에서 감정의 폭을 점점 키워내는 것도 받아주는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영화 ‘정이’는 연기톤이 상황이 아쉬움으로 느껴졌습니다.
영화의 흥행
그럼에도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는 나름 좋은 순위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디스토피아 혹은 SF 장르의 콘텐츠들이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 정도면 나름 볼만한 수준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다만 스토리의 신선함 측면에서는 그리 눈에 띄는 모습이 없었습니다 뇌를 디지털화하여서 복제를 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SF 영화에서 시도된 이야기이기도 하고, 전투형 AI란 것 또한 이미 많이 봐온 이야기라는 것이죠.
다만 ‘정이’가 가지는 의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그동안 이런 이야기들이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등장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이것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면에서는 한국 영화계의 측면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영화의 한계
이전에 공개되었던 승리호를 보면서도 나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장르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괜찮은 편에 속한다라는 것이죠. 다만 SF나 디스토피아 등의 장르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현실이 존재하지 않는 또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작업 자체가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죠. 노력을 많이 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그 이야기를 영화 한 편 드라마 한 시즌에만 사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아까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영화들은 기존의 여러 영화들에 있는 래퍼런스들을 참고하는 편이죠.
이야기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수고를 더는 일이라고 볼 수 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도 이해를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상호 감독이 만드는 SF 장르의 콘텐츠들에서는 비슷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분명 연상호 감독은 이런 세계관을 만듦에 있어서 상당히 디테일하고, 상황 설정들을 굉장히 잘하고 있는데 막상 콘텐츠에서는 그러한 디테일들이 발휘되는 순간들이 적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지옥’ 같이 이야기를 길게 풀어낼 수 있는 작품을 만났을 때는 그 노력들이 시너지가 발휘가 되어서 굉장한 장점으로 발휘가 된다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화 ‘정이’도 오리지널 시리즈로 드라마로 제작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존재하는 것도 있고요.
결국 SF 장르 및 디스토피아는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상당히 큰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인데 이것을 영화 한 편을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그리 효율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SF 장르들은 소설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죠.
적어도 소설은 불량의 제한이 다른 콘텐츠에 비해서 비교적 적고, 비주얼적인 면에 대한 고민이 적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매체인 것이죠. 이러한 관점에서 영화 정의는 나름 선방한 것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총평
개인적으로는 큰 장점이 없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만의 아이덴티티가 없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정이’라는 콘텐츠를 생각을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이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기억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는 콘텐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나름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라는 점에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는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단순히 킬링타임용으로는 크게 나쁘지 않고 100분 내외로 짧은 편이라서 그냥 별생각 없이 보기에는 괜찮은 편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조화롭지 않은 연기톤이나 특징이 없는 밋밋한 이야기, 그리고 냉소적인 이야기에 감정적인 연출이 들어가 있는 것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연상호 감독이 제작하는 실사 콘텐츠에서는 조금씩 희망이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모습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처럼 정말 냉소적인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연상호 감독만의 그런 시선들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은 이유도 그들의 절망적인 이야기를 절망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흥행하고 있는 드라마 ‘더 글로리’도 비슷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가 있을 겁니다.
이렇게 현실적이고 절망적인 이야기를 진짜 현실적이고 절망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연상호 감독이 잘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지옥 시즌 2’는 그런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덧붙여 봅니다.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글이 흥미로우셨다면 구독과 하트(공감)까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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