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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전에 리뷰한 영화 ‘바빌론’을 해석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영화 ‘바빌론’을 보신 분들이 이 영화의 진정한 의도와 숨겨진 메시지를 알아가실 수 있도록 준비해 보았습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에 대한 분석으로 영화 ‘바빌론’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바빌론 메인 포스터

     

    영화를 위한 영화

    바빌론 스틸컷

     

    영화 ‘바빌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영화를 위한 영화’라고 수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이런 수식어가 붙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 속 다수의 내용들이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넘어가는 1920년대 말을 다루고 있기에 관련된 배경 지식이 없다면 이 영화의 흥미를 느끼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영화가 100%로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적인 지식이 필요하겠지만, 대부분의 상업영화는 그런 부분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는 것에 비해 영화 ‘바벨론’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거기에 더해지는 자극적인 장면들은 상당한 불쾌감을 전달하기 때문에 영화를 자주 접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이런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게 다가올 여지도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영화 ‘바빌론’은 ‘강자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감독의 의도

    바빌론 촬영 현장

     

    사실이 영화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 분들이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수입사 또한 이것을 인지하였는지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한 마케팅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고요.

     

    이와 관련해서 이동진 평론가와 진행된 ‘바빌론’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비하인드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해당 영화는 감독이 약 15년 전부터 구성을 하던 내용이었는데 감독 본인도 이 영화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느 정도 제안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서야 가능한 영화라고 생각을 하였고, 그렇기에 제작사에 이 영화를 제안을 했을 때 제작사에서도 해당 내용에 대한 수정 없이 제작하는 것을 지지했다는 소식에 제작사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상업적으로 많은 수익을 거둬들이기는 힘들고 많은 대중에게 공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리스크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파라마운트’와 배우들은 이 프로젝트의 기꺼이 참여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감독의 의도가 상당 부분 반영된 영화다'라는 해석이 가능한데요. 저에게 이 영화의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파티의 의미

    바빌론 스틸컷

     

    영화의 초반은 광란의 파티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해당 장면은 실제 당시에 할리우드 분위기를 담아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해가 떠 있을 때는 영화를 촬영하고, 해가지면 새벽까지 광란의 파티를 하고, 다시 해가 뜨면 촬영을 하는 등… 당시 할리우드의 많은 영화인들이 이런 생활을 이어갔다고 하죠.

     

    물론 단순히 그것만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장면을 길게 삽입한 것은 아닐 겁니다. 이 파티를 통해서 각 인물들의 위치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죠. 파티가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잭이 있음과는 반대로 넬리와 매니는 이 파티에 함께하고는 있지만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설정을 통해서 이후에 발생하는 권력의 이동 등이 돋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후 넬리는 인지도가 있는 배우가 되고, 매니는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죠.

     

    당시의 할리우드

    바빌론 스틸컷

     

    영화 속 파티의 마지막은 주인공 넬리가 우연히 영화에 캐스팅되면서 해당 시퀀스가 마무리가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촬영장에 방문한 넬리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후에 등장한 장면들은 1920년대 할리우드가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찍었는지를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마구잡이로 공장식으로 찍어내는 느낌인 것이죠.

     

    여기서 여러 영화를 한꺼번에 촬영하기 위해서 넓은 대지가 필요로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LA의 광활한 사막은 당시의 영화를 찍기에는 아주 제격이었던 것이죠. 간단한 세트만 있으면 촬영하는 것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당시 촬영은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외부의 요인으로 인한 변수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좋은 장면이 찍히기도 하는데 극 중에서 잭의 키스신 촬영 중에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인 ‘매직 아워’ 시간대가 정확하게 겹치면서 잭의 키스신은 너무나도 황홀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영화 ‘바빌론’은 그 순간의 희열을 상당히 잘 표현하였습니다.

     

    추가로 당시에 촬영을 환경을 보여주는 부분에서 꽤나 많은 사람들이 촬영 중에 사망을 하게 됨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죽음이 불행한 사고가 원인이라기보다는 영화에 과하게 몰입한 사고라는 점에서 당시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표현하면서 한 사람의 죽음보다는 이 영화를 완성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게 적용되었던 당시의 영화계를 보여줍니다.

     

    비교해 보자면 만약 현재의 영화 제작 시스템에서 촬영 중에 누군가가 사망을 하였다고 한다면 엔딩크레딧이나 영화 시작 전에 죽음을 맞이한 스태프에 대한 추모 글을 하나 올리고 영화를 시작할 겁니다. 그만큼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배우의 하락

    바빌론 스틸컷

     

    영화에서 또 한 가지 인상적인 점은 배우의 하락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앞부분에 파티 장면이 삽입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시끄럽고 화려했던 순간들이 지나가고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음과 도로 자신의 연락을 무시하는 상황들이 잭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졌을 겁니다. 그렇기에 후반부에 등장하는 기자와의 인터뷰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느껴지죠. 배우라는 존재는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지겠지만 그가 출연한 작품을 보는 순간만큼은 그가 최고의 스타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광과민성 뇌전증을 불러올 것 같은 이 장면은 마치 ‘라라랜드’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것과 비슷한 감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영화 시장을 만든 수많은 사람과 역사가 기반이 되어 현재의 할리우드가 되었고, 할리우드를 넘어서 영화 역사에서 의미 있는 유럽 영화들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영화들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거슬러 올라가면 빛, 색 등 영화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들까지 파고 들어가면서 ‘지금 당신이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인물에 대한 의미

    바빌론 스틸컷

     

    영화에는 크게 4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잭’은 이미 유명한 스타였습니다. 꽤 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물이 유성 영화 시대에 접어들게 되면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 인물로 그려지고 있죠.

     

    ‘넬리’는 떠오르는 신예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충분히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빠르게 유명해지기 위해서 자극적인 어필을 하는 방식을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그랬기 때문에 ‘보기만 했던 영화’에서 ‘듣기도 하는 영화’로 바뀐 시대에서는 그녀의 매력이 조금은 부족해진 것입니다.

     

    ‘매니’는 극 중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는 인물입니다. 파티장에서 서빙을 하던 직원에서 영화 제작자로 성공을 거둔 인물이죠. 하지만 그도 어느 순간부터 영화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자신이 이루고 싶은 욕망인 넬리를 키우는 것에 집중하면서 그의 커리어가 추락했다고 볼 수가 있겠죠.

     

    그리고 ‘시드니 팔머’는 큰 성공보다는 자신의 하고 싶은 것을 따르는, 자신의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르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겁니다. 동료의 성공을 위해서 흑인임에도 검은 문장을 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는 할리우드를 포기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연주를 하기 위해서 작은 식당에서 연주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언급한 4명의 인물들을 포함하여 영화 속에 등장한 다양한 인물들이 할리우드라는 영화 시장이라는 곳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고,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평

    바빌론 스틸컷

     

    영화에서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주제는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다’를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잭의 경우, 영화 같은 삶을 살았지만 그 영화가 끝난 이후 자신의 진짜 인생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버티지 못한 것이고, 넬리나 매니 또한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영화 같은 화려한 삶이 아닌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한 ‘시드니 팔머’만이 극 중에서 나름의 해피엔딩을 보였다고 할 수가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영화 ‘바빌론’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을 훌륭하게 마친 영화다라고 할 수가 있을 겁니다. 정말 숨겨진 메시지를 잘 표현해 낸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늠케 한 스태프와 감독, 그리고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사람들이 보여주는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영화 ‘바빌론’이 팬들에게 환호를 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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