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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영웅 포스터

     

    시작하며

    영웅 스틸컷

     

    영화 ‘영웅’은 원작 뮤지컬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있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성화 배우의 팬이기 때문에 뮤지컬 또한 정성화 배우의 캐스팅으로 관람을 했습니다. 거기에 이번 영화에서도 정성화 배우가 캐스팅이 되었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좀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 그리고 영화 ‘영웅’은 뮤지컬 ‘영웅’과 어떤 점이 달랐는지, 저의 생각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영화와 뮤지컬

    영웅 스틸컷

     

    서사의 차이

    먼저 제가 생각하는 영화와 원작 뮤지컬의 차이를 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영화에서는 뮤지컬에 없던 전쟁에 대한 묘사가 추가가 되었습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한 전투 장면들이 기존 뮤지컬에서는 없던 내용들이죠.

     

    그래서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영화에 대한 나름의 기대를 가지기 시작을 했습니다. 나름 영화의 장점을 살리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 것이 뮤지컬에 비해 영화는 서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영웅이라는 이야기에 부족한 소설을 채워주는 느낌이었고, 해당 장면을 본 뒤에 만두집에서의 재회가 더 의미 있게 와닿았습니다.

     

    사실 뮤지컬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감정적으로 와닿는 장면들은 아니었거든요. 그냥 안중근과 그의 친구들이 오랜만에 재회했다는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영화로 이 스토리들을 접하다 보니까 느껴지는 느낌들이 더 격하게 와닿았습니다.

     

    매체의 차이

    같은 이유로 뮤지컬보다 영화가 감정적으로 공감과 몰입에 유리합니다. 뮤지컬의 경우 아주 앞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면 배우에 디테일한 표정 연기를 보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거기에 공연장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사나 가사가 귀에 잘 안 들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뮤지컬에 비해서 내용 전달이 깔끔하게 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넘버 장면에서 노래에 대한 자막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됐습니다.

     

    특히나 ‘누가 죄인인가’의 경우 가사의 내용들이 상당히 좋고 영웅이라는 콘텐츠의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는 가사 내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매체의 차이에서 오는 아쉬움 중 하나가 바로 코미디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코미디는 뮤지컬에도 등장하는 상황이나 대사를 그대로 차용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느껴지는 코미디는 약간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게 흐름을 깨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마 이는 현장감의 차이일 것 같습니다. 뮤지컬의 경우, 음악에 적극적인 사용과 앙상블의 움직임 등을 통해서 분위기를 잘 조성하는 편인데, 영화에서는 그런 분위기 조성에 조금은 실패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영화에서도 분위기를 잘 만들었다면 충분히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영화에서 등장한 개그 요소들은 상당히 뜬금없다고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안중근’이라는 캐릭터가 코믹하게 표현되는 캐릭터도 아니라서 더더욱 이런 모습들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이는 영화가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표현의 차이

    또 다른 차이라고 한다면 일본에 대한 표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기도 한데, 뮤지컬 영웅이 전체적인 스토리는 대체로 중립적인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이토 히로부미’를 미화한다’라는 논란이 있기도 했는데요. 궁극적으로 ‘영웅’이라는 콘텐츠는 각자의 나라를 위해서 자신의 몫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토의 경우 일본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인 것이고, 안중근의 경우 대한제국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으로 표현이 된다는 것이죠.

     

    한국의 입장에서 안중근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적의 ‘수장’을 죽인 영웅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자국의 ‘수장’을 죽인 테러리스트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더불어 이토가 설희의 존재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조금 아쉽게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관객들에게 감정적인 공감을 불러오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작이 갖고 있는 의도와는 조금 다른 방향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네요.

     

    넘버에 대한 감상

    영웅 스틸컷

     

    지금부터는 영화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하죠. 우선 영웅의 넘버들은 독백 위주로 넘버가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원작이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넘버들도 독백 위주로 담겨 있는 편인데, 저는 이 점이 영화의 단점으로 부각되는 느낌입니다.

     

    유명한 뮤지컬 영화인 ‘라라랜드’의 넘버들은 대체로 여러 인물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영화에서 화면을 구성함에 있어서 관객들의 지루함을 덜어내는 문제와 직결되기도 하죠.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현실과 영화에서 다르게 느껴지게 됩니다. 즉, 현실에서 느껴지는 1초와 영화에서 느껴지는 1초의 체감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죠.

     

    대체로 영화의 시간이 조금 더 빠르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같은 시간의 넘버라고 하더라도 뮤지컬의 넘버들은 실제로 배우가 등장하여서 무대 위에서 여러 움직임이 발생하기도 하고,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다는 장점이 발휘되면서 조금 더 집중력이 올라가게 되어 지루함을 느낄 가능성이 적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내용의 진전 없이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전달하는 것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배우가 직접 등장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과 화면으로 보는 것에서의 몰입감은 확실히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이런 부분이 영화 영웅에 단점으로 작용되는 부분들입니다. 물론 넘버들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나 노래 실력을 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하지만 그 재미가 현장에서 보는 것과 비교를 한다면 당연히 현장에서 보는 것이 몇 배로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게 하려면, 지속적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상황이 계속 진행이 되어서 새로운 정보가 지속적으로 제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영화 속 넘버들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길게 이야기하는 것 뿐이니까요.

     

    그렇기에 영화는 뮤지컬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식으로 그 간극을 메꾸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뮤지컬 영화들은 화려한 세트와 촬영을 보여줍니다. 처음부터 뮤지컬 영화로 기획되어 만들어진 ‘라라랜드’나 한국 영화인 ‘인생은 아름다워’를 생각하면 이해가 좀 더 쉬울 겁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넘버 같은 진행되는 동화는 등장하는 배우들이 다 같이 춤을 추기도 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효과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런 연출들을 통해서 무대에서 진행하는 뮤지컬은 보여주지 못하는 뮤지컬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볼거리를 보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영웅은 그런 볼거리 측면에서 상당한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극초간에 전쟁 장면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물론 배우들의 감정이나 노래들에 집중하여서 관람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배우들 위주로 촬영된 영화가 나름 괜찮은 포인트로 보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 많이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영화를 너무 상업적으로만 접근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부 넘버의 경우 기존 넘버보다 빠른 박자로 진행되기도 하고, 장면전환도 상당히 빠르게 빠르게 넘어가는 편인데 관성적으로 기존의 영화를 만들어오는 방식으로 그대로 만들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 속 디테일

    영웅 스틸컷

     

    그럼에도 영화를 보면서도 느껴진 장점도 분명하게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존 뮤지컬에서는 설명하지 못한 디테일들이 추가가 되면서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디테일이 추가된 느낌과 더불어, 인물들의 표정 등이 더 잘 보여서 감정적인 공감을 함에 있어서 훨씬 더 수월했다라는 것이죠.

     

    뮤지컬이 관람하셨던 분들이 보기에는 조금 더 살을 붙이는 느낌이 강하고, 뮤지컬을 안 보신 분들 입장에서는 뮤지컬의 입문용으로 적합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죄인인가'

    영웅 스틸컷

     

    아쉬운 부분을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뮤지컬의 주요 넘버인 ‘누가 죄인인가’의 넘버 연출이 조금은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작에서는 국적이 다르더라도 모두 한국어를 쓰기 때문에 재판에 참석한 사람들이 ‘누가 죄인인가’ 이것을 다 같이 외치는데, 영화에서는 언어의 구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판 방청객들이 ‘누가 죄인인가’를 외치는 것이 상당히 이상한 상황이죠.

     

    그렇기에 영화는 이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는이 넘버만큼은 영화가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쯤에서 영화 영웅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에 대한 결론 그리고 정리를 좀 해보자면,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은 피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원작 뮤지컬 넘버를 영화화 하는 것에는 실패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분명 넘버들 자체는 좋지만 이것이 영화만의 장점으로 뮤지컬에서 보여주지 못한 무언가로 재탄생을 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다른 예로 영화 ‘시카고’의 경우 뮤지컬의 넘버를 영화만의 시각으로 제대로 영화화 했습니다.

     

    총평

    영웅 스틸컷

     

    물론 영화 ‘영웅’ 자체가 아주 나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감정과 관련된 부분에서 공감은 가능하도록 끌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것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공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외국인이 본다면 이것에 대해서 크게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뮤지컬이 원작인 ‘영웅’을 그저 뮤지컬을 그대로 옮겨 오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원작 뮤지컬이 가지고 있던 단점마저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이것이 영화화 되면서 오히려 더 부각되는듯한 느낌도 들었죠. 솔직히 말하면 영화 제작사가 돈을 벌려고 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 방법이 사람들에게 공감받지 못한다는 것은 머지않아 그들의 방법이 관객들에게 먹히지 않는 순간이 다가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글이 재밌으셨다면 구독과 하트(공감)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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