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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카운트 포스터

     

    시작하며

    카운트 스틸컷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먼저 나온 시사회 직후 반응이 좋았던 탓에 약간의 기대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에 여러 개봉작들을 제쳐두고 ‘카운트’를 먼저 관람을 했습니다. 그 결과는 조금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최근 여러 한국 영화들을 보면서 느껴진 부분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불편할 만한 부분들을 제거하면서 큰 재미나 특징을 보여주기보다는 누가 봐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것을 쳐낸듯한 느낌이라는 것이죠. 영화 ‘카운트’가 딱 그런 느낌을 보여줍니다.

     

    실화의 한계

    카운트 스틸컷

     

    거기에 더불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실존 인물을 다루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실존 인물을 다루는 방식은 한국 영화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해외의 경우도 실존 인물을 다루는 경우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아예 다루지 않거나 비판을 받았던 부분은 아예 제외하는 식으로 제작이 되기도 합니다. 실존 인물인 당사자 혹은 유가족에 의해서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당하거나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의 필요한 경우에 부정적인 부분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제작진들이 이 부분을 제외하고 제작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존 인물을 다룸에 있어서 안 좋은 점을 꼭 넣어야 한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영화화를 하는 것에 분명한 한계가 생긴다라는 것이죠. 영화 ‘카운트’를 예로 한번 들어보죠. 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체육 선생이자 학생 주임 선생이라면 학생들을 많이 때렸을 겁니다.

     

    캐릭터성의 부족

    카운트 스틸컷

     

    거기에 더불어 영화의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부분에서 ‘미친개’라는 식으로 표현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분명 꼴통 같은 학교 선생으로 묘사될 수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 거친 부분이 있음에도 그 안에 낭만이 있는 사람 혹은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사람으로 표현이 됐거나 좀 더 유쾌한 사람으로 표현될 여지가 있음에도, 영화는 주인공 캐릭터가 상당히 어정쩡하게 그려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영화의 톤 자체가 초반에는 코믹하게 그려졌다가 후방으로 흘러가면서 진지해지는 방향이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영화의 재미를 봤을 때 설정에 대한 오류도 느껴진다는 것이죠.

     

    거기에 상대적으로 등장하는 빌런은 상당히 단순하게 그려집니다. 흔히 말하는 체육계의 비리가이 빌런이 저지른 행위로 그려지는데, 그들이 보여주는 주인공에 대한 압박들이 관객의 입장에서는 사실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동안에 당연히 주인공에게 몰입을 하게 되는데 그런 주인공을 난감하게 만드는 상황들을 보면서 ‘진짜 큰일 났네’, ‘이거 어떡하냐’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되는데, ‘저 새끼들은 뭐야’ 약간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는 것이죠.

     

    즉, 영화가 통쾌한 복수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너무 뻔하게 보인다는 겁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분명 주인공을 난감하게 만드는 포인트들이 있죠. ‘카운트’ 속 내용으로 예를 들어보면 88 올림픽을 치른 이후에 주인공에 대한 평가가 갈리게 되면서,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비난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영화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이어 내기 위해서, 혹은 그것을 걱정하기보다는 그가 가지고 있는 권투에 대한 열망 자체가 더 대단하다, 그 정도로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권투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몰입할 수 있는 영화?

    카운트 스틸컷

     

    물론 영화 내에서 그런 식으로 표현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사실 주인공이 권투를 포기할까 하는 순간들에 등장하는 것이 그런 사람들의 시선이라기보다는, 앞에서 말씀드린 체육계 비리의 한 부분이 그 원인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이 인물이 겪은 사건과 조금 방향이 다른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죠.

     

    관객들, 우리들의 일상 반경 안에서 주인공의 어떤 모습을 벗을 때 우리가 공감할 만한 포인트가 있어야 주인공에게 온전한 몰입이 가능하다라는 것입니다. 결국 ‘영화 속 주인공도 내가 하고 있는 고민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 ‘결국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연출의 중요성

    카운트 스틸컷

     

    그럼에도 이 영화가 부정적인 평가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은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온전한 몰입보다는 한 발치 물러서서 이 영화를 바라본다면 가볍게 웃으면서 보기에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긴 합니다.

     

    제가 아쉽다고 말한 부분은 대부분 연출의 디테일한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전달되는 내용은 같지만 그것을 말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처럼 이 영화는 일단 서울로는 향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죠.

     

    거기에 더불어 불편하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인 포인트로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공산품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플래그쉽 상품은 무언가 하나가 뛰어나기보다는 어느 하나 부족한 점이 없는, 장점보다는 단점을 제거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공산품으로 봐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겠죠. 사실 영화라는 존재는 단점이 별로 없는 것보다는 큰 장점을 가지는 것이 사람들에게 더 오래 기억이 되고, 큰 임팩트로 다가온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카운트’는 공산품의 관점에서는 괜찮은 상품이다라고 볼 수가 있겠지만,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영화라는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총평

    카운트 스틸컷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감상 좀 정리를 좀 해보자면 망작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못 봐줄 정도의 영화는 아니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크게 불편한 부분 없이 대체로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전 한국 관객들에게 비판을 받았던 신파적인 부분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는데, 가족 영화의 성격이 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 신파적인 부분을 자제한 부분이 오히려 영화를 밋밋하게 만든 경향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카운트’라는 영화는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부담감을 비롯한 감정들이 상당히 중요한 영화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신파적인 부분이 허용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신파를 비판한 이유는 맥락도 없이 모든 사건에 맞는 해결사로 과도한 신파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잘못을 하고 납득이 불가능한 일을 했어도 이 사람도 결국 누군가의 가족이야 이런 식으로 대충 해결하려고 하는 한국 영화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개연성이 있는 심판은 관객들도 모두 납득을 합니다. 할리우드 영화, 그 중에서도 디즈니의 거의 모든 영화에는 가족주의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신파가 당연하게도 등장하는데 그것을 가지고 비판하는 관객은 없습니다. 이처럼 신파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개연성 있게 사용을 하면 그 누가 이 신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을 할까요?

     

    거기에 권선징악 류의 통쾌한 복수를 위한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기 때문에 빌런의 역할로 등장한 캐릭터들이 너무 단순하게만 그려진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들이라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이 문제들은 연출의 아쉬움으로 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편파 판정에 대한 양쪽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나름 신선하게 다가왔고,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너무 단순하게 풀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수학 문제가 ‘근의 공식’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 문제에 맞는 공식 혹은 새로운 방법들이 있을 것인데 그것에 대한 고민이 너무 없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넷플릭스와 한국 영화

    카운트 스틸컷

     

    넷플릭스가 창작자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영화가 실패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굉장히 성공한 하나의 영화가 그 다른 실패들을 모두 덮을 수 있을만큼 큰 수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창작자들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 영화계는 어떻습니까? 한국 감독들은 물론 제작사들도 실패하지 않을 영화를 만드는 것에 집중한 느낌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실패하지 않을 뿐이지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입니다.

     

    즉, 한국 영화가 더 좋은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작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이 부분은 구조적인 문제, 돈과 관련된 문제라서 쉽게 바뀔 문제는 아니라고 보이지만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넷플릭스가 답인 걸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포스팅이 유익하셨다면 구독과 하트(공감)까지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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