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포없는 후기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포스터

 

시작하며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최근 마블 영화들이 개봉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나오는 소리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페이즈 4가 시작된 이후에 개봉한 대부분의 영화가 MCU를 기준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라서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 관람을 했는데, 이후에 토르나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팬서와 같이 기존 캐릭터들의 영화들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앤트맨’ 시리즈는 기존에 개봉했던 다른 마블 영화들과는 다르게 코믹을 기반으로 한 가족 영화의 느낌을 많이 주었기 때문에 벌써 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 영화를 봐야 할까?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저의 감상을 좀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영화가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앤트맨 특유의 유머 코드들은 충분히 흥미로웠고, 개미 액션 자체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것을 보기 위해서 이 영화를 관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즉, MCU의 이해를 위함이 아니라면 굳이 이 영화를 찾아봐야 하는 그 메리트가 적다는 것이죠.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 매니아에 대한 그리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저 생각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마블이 보여주려는 것?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최근 마블 영화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마블이 최종적으로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 그것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멀티버스 개념을 활용한 전 우주적인 위기를 그려내고, 그 위기를 지켜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은다는 이야기일 것이죠. 그런데 그 이야기에 대한 예고를 거의 모든 영화에서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많은 영화에서 멀티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멀티버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을 알겠지만, ‘그래서 언제 나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점은 본격적인 어벤져스의 출격 시기가 언제가 되느냐에 따라서 관객분들의 흥미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가 등장하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멀티버스니 타노스니 별생각 없이 그냥 해당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가지도록 하여서,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기만 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도록 영화가 제작이 되었는데, 이제는 지금의 악당은 시작일 뿐이야라는 느낌을 계속 주는 겁니다. 즉 더 큰 것을 예고하는 것에 너무 힘을 쓰는 느낌이다는 것이죠.

 

마블의 계획상 어벤져스는 2025년 개봉 예정입니다. 즉 관객들이 마블 영화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는 시점은 결국 어벤져스가 개봉하는 시기인 2025년 전후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블은 지금부터 빌드업을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에 힘을 써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 매니아’는 상당히 중요한 영화입니다. 페이즈 5의 시작이 되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추후에 등장할 어벤져스의 메인 빌런이 이번 영화에서 등장한 캉이 될 예정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는 앤트맨보다 캉이 더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 속에서 캉의 모습이 아주 강력하다고 느껴졌는가 라고 묻는다면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영화 속 양자역학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이번 영화는 특히나 양자역학 속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 자체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스타워즈’ 같은 톤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미국에서는 이런 장르가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보실 관객분들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한국 관객의 입장에서는 크게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양자역학과 현실의 인과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스캇의 대사에서 등장했던 것처럼 양자역학 속에서 벌어진 일이 현실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하다못해 시간 개념이 다른 것인지 등 두 세계관의 연계점이 보였음을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양자역학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현실에서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앤트맨의 서사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그렇다고 해서 이번 퀀텀 매니아가 아주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다른 마블 영화에 비해 주인공 비중이 높았다는 것은 좋았습니다. 사실 닥터 스트레인지 2만 하더라도 닥터 스트레인지보다는 완다가 더 중심이었고 토르에서도 토르보다는 제인이 등장에 좀 더 집중한 모습이었고, 블랙팬서 또한 새로운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앤트맨은 그래도 앤트맨이 사건의 중심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앤트맨 특유의 연출들이 잘 살아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앤트맨의 이전 시리즈에서 유머 코드들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도 해당 장면에서는 충분히 웃을 수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웃음이 크게 분위기를 깨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름 잘 연출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의 마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결국 최근에 개봉한 마블 영화들은 모두 한 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방향이 이전 솔로 영화들보다 조금 더 노골적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각 영화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것이죠. 이전 영화들을 보면 각 영화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주다가 어벤져스라는 영화를 통해서 모이게 된 인물들이 이제는 비슷한 목적을 가지게 되면서 솔로 무비에서 공통점이 나오는 부분이 생기게 되면, 나름 반가움이 생기기도 하는 점들이 있었습니다.

 

즉, 과거의 마블 영화들은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었고 각 캐릭터들이 다른 영화에 관여하게 되는 순간들이 상당히 즐거움으로 느껴졌는데, 지금의 마블 영화들은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큰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조금 집중한 느낌이라는 것이죠. 즉 마블의 페이즈 4에서 보여준 영화들은 마블이 구상하고 있는 전체 이야기 중에 아직 발단 정도밖에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재미가 없을 수밖에 없겠죠.

 

총평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스틸컷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총책임자라고 부를 수 있는 ‘케빈 파이기’의 이전 인터뷰를 보면 각 영화들을 만들면서 어벤져스의 이야기를 미리 염두에 두고 영화를 제작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즉 어벤져스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각 캐릭터들의 솔로 무비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나온 여러 요소들을 어벤져스라는 영화의 녹여낸다라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그 반대로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라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마블의 영화들은 큰 이슈를 가져오기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적어도 어벤져스가 한두 편 정도는 개봉을 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더불어 솔로 무비도 어벤져스가 개봉을 해야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소소한 이야기처럼 보였던 마블의 영화들이 이제는 지구를 넘어서 범우주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우주와 비현실 세계라서 나오는 장면들이 비슷해 보이는 느낌도 있습니다. 물론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뭐가 정답인지는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적어도 마블 캐릭터들이 우리와 같은 생각과 같은 고민을 하고, 그렇기에 공감을 하면서도 그들의 선택을 지지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이 영화 속에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기회는 이때죠. 마블이 이렇게 주춤하고 있을 때 DC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마블을 긴장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블도 이제 슬슬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느낌인데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글이 재밌으셨다면 구독과 하트(공감)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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